한국에서 미국 해외 연수를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한 것 중에 하나가 어떤 물건을 미국에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저희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서 로스엔젤리스 공항까지 와서 거기서 다시 한인택시를 타고 샌디에이고로 왔습니다. 아이들까지 4명이어서 1인당 23킬로그램까지 가능한 위탁 수화물 10개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기본 수화물 8개와 여행사를 통한 수화물 추가 요청 2개를 포함해서 무료 수화물 10개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위탁 수화물에 무엇을 넣을지 또 어떻게 짐을 배분해서 23킬로그램을 맞출지 정말 여러 번 짐을 넣었다 빼었다 하면서 가방별로 필요 물품을 넣고 무게를 맞췄습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음식
위탁 수화물을 싸면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 음식이었습니다. 저희 생각에 미국에 있는 한인 마트에서 다 팔 것 같아서 가져갈지 말지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여러 번의 고민 끝에 결국 저희가 한국에서 저희가 가져온 음식은 배추김치, 파김치, 열무김치, 고추장, 된장, 참기름, 들기름, 매실진액, 홍개간장, 고춧가루, 북어포, 굵은소금, 갈치속젓 등입니다.
여기 와서 보니 정말 샌디에이고에 있는 한인마트에 가시면 위에서 열거한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마트에서 음식을 다 판다고 해도 어머니께서 직접 담가주신 김장김치와 파김치, 장모님께서 싸주신 열무김치 등과는 비교가 안 되죠.
한국에서 싸가지고 온 음식 중에 갈치속젓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며칠 전에 본가에서 싸주신 음식입니다. 미국 출국 전 인사드리기 위해서 찾아뵙고 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갈치속젓이 너무 맛있어서 싸달라고 부탁드려서 싸왔습니다. 젓갈이어서 부피는 많이 차지하지 않지만 오래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이 싸 오고 다른 종류 젓갈도 싸 올 걸 그랬습니다.
2. 침구류
침구류로 짐을 싸면서 몇 번 넣었다 뺐다 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가져온 것들은 거위털이불 큰 거 1채, 거위털이불 작은 거 2채, 싱글 사이즈 봄가을용 요 2채, 싱글사이즈 봄가을용 이불 2채, 베개 5개 등입니다. 침구류 짐을 싸면서 겨울용 이불과 요를 얼마나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여기와 서보니 더 가져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1월에 샌디에이고에 왔는데 날씨가 쌀쌀하고 추웠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샌디에이고에서 연수를 진행했던 직원이 전기요가 필요 없다고 했는데 저희가 1월에 와보니 겨울용 침구류가 충분히 없다면 전기요나 전기담요가 필요합니다.
지금이 5월 초인데 아직도 밤에는 서늘하고 새벽에는 춥습니다. 올해 비가 자주 내리는데 비가 내리면 기온이 12도에서 15도 사이가 됩니다. 그리고 집 안이 집 밖보다 춥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오실 때 상반기부터 오시는 분들은 겨울 침구 잘 챙겨 오시길 바랍니다.
3. 의류
의류 또한 저희는 거의 반팔만 가져왔습니다. 샌디에이고에 하반기부터 오시는 분들은 당장 긴팔 옷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상반기터 오시는 분들은 긴팔 옷을 여유 있게 가져오시길 권해드립니다. 기후 변화로 샌디에이고에 비가 자주 내리고 그래서인지 기온도 낮습니다. 한국에서 추운 가을 정도 느낌의 날이 많이 있습니다.
3. 휴대용 가방에 넣어 온 물품
가전제품은 위탁용 수화물에 넣지 않고 등산용 가방에 따로 넣어서 메고 왔습니다. 위탁용 수화물은 던져지고 뒹굴고 한다는 말에 전자기기를 거기에 넣는 게 불안하더라고요.
한국은 전압이 220 볼트이지만 미국은 전압이 110 볼트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돼지코콘센트를 사 와야 합니다. 돼지코콘센트는 은근히 쓸 데가 많습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노트북 2대, 휴대폰 4대, 닌텐도 게임기 1대, 태블릿 3대를 가져왔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전 저 기기만큼 돼지코콘센트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돼지코콘센트가 필요한 수량보다 적게 있으면 은근히 불편합니다.
저희는 노트북 2대에 돼지코콘센트 2개, 충전기 2대에 돼지코콘센트 2개, 게임기 1대에 돼지코콘센트 1개 있습니다. 충전기가 부족해서 가끔 아이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충전기는 휴대폰 대수만큼 가져오시고 돼지코콘센트도 한국에서 가져오시는 전자기기만큼 가져오시는 게 덜 귀찮으실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해외 연수 초기 정착을 위해 미국에서 구입한 물건들(바로가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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